시화 및 영상詩

<시> 산책

洪 海 里 2014. 10. 12. 10:47

 

산책

 

洪 海 里

 

 

 

산책은 산 책이다

돈을 주고 산 책이 아니라

살아 있는 책이다

발이 읽고

눈으로 듣고

귀로 봐도 책하지 않는 책

책이라면 학을 떼는 사람도

산책을 하며 산 책을 펼친다

느릿느릿,

사색으로 가는 깊은 길을 따라

자연경自然經을 읽는다

한 발 한 발.

 

 - 시집『독종』(2012, 북인)  - 월간《우리詩》2012. 8월호


 

 

* 노추산 모정의 탑길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