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영배戒盈杯
洪 海 里
속정 깊은 사람 가슴속
따르고 따루어도 가득 차지 않는
잔 하나 감춰 두고
한마悍馬 한 마리 잡아 타고
먼 길 같이 떠나고 싶네
마음 딴 데 두지 마라, 산들라
세상에 가장 따순 네 입술 같이나
한잔 술이 내 영혼을 데우는 것은,
불꽃으로 타오르는 그리움처럼
줄지도 넘치지도 않는 술잔 위로
별들이 내려 빙글빙글 도는 것은,
무위無爲도 자연自然도 아니어서
내 마음이 텅 비어 있기 때문인가
은자隱者의 눈빛이나 미소처럼
입안 가득 번지는 넉넉한 향을
눈물로 태울까 말씀으로 비울까
온몸으로 따루어도
채워지지 않고 비워지지 않는
잔,
깊고 따뜻한 너.
계영배
이 술잔은 7부이상으로 술이 차면
잔속에 채워진 술이 전부 아래로 쏟아져 버립니다.
1. 계영배(戒盈杯) 깨달음 -141-
- 그는 모든 것을 맛보았다
- 술과 여자 그리고 쾌락과 명예, 소유와 집착, 애욕과 허무 그 모든 것들을 단시일 내 모두 맛보았던 것이다
- 이러한 모든 고통의 근원이 바로 모든 것을 가득 채우려는 욕망에서 비롯된 것임을 알았다.
- 그러므로 가장 큰 욕망은 무욕이며 가장 큰 만족은 바로 자족임을 깨달았던 것이다
- 우명옥은 그 모든 것을 채우려는 욕망을 경계하는 계영배를 만들고 있었던 것이다
2. 적당히 채워라 [노자 도덕경] -142-
- 적당히 채워라 어떤 그릇에 물을 채우려 할 때 지나치게 채우고자 하면 곧 넘치고 말 것이다
- 금은보화를 지나치게 가진 자 남의 시기를 사게되며/ 부귀해져서 지나치게 교만해지면 상황이 어지러워져서 결국 모두를 탕진하게 되는 것이다
- 그러므로 사람은 적당히 성공한 후에는 그곳에 영원히 머물러 있으려고 노력해서는 아니되며 /
- 적당히 때를 보아서 물러감이 바로 하늘의 도리인 것이다
- 하늘은 만물을 낳되 소유하지 않으며/ 무리하지도 않고 / 공을 이루어도 관여하지 않는 것이다 /
- 바도 천도(天道) 즉 자연(自然)의 도리(道理) 인 것이다
- 우명옥은 노자(老子)가 말한 “모든 불행(不幸)은 스스로 만족(滿足)함을 모르는 데서 비롯 된다 “는 천도(天道)를 깨우쳤으며/
- 어떤 그릇에 물을 채우려 할 때 지나치게 채우고자 하면 곧 넘치게 되고 만다는 [지(持)이(而)영(盈)지(之) 부(不)지(知)기(其)기(己)] // 가득 채움을 경계하는 잔 / 즉 계영배 이름을 결정할 수 있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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