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숨
- 치매행致梅行 · 140
洪 海 里
한숨 자고 나면
한숨쉴 일 없으면 좋겠다는 생각
한심하기 그지없는 꿈일 뿐입니다
약 먹으라면 전화기를 집어들고
세수하라 하면 칫솔을 가져옵니다
가방 메고 가라 하면
'이거 입어?' 하고
양말 꺼내 주고 신으라면
'이거 먹어?' 합니다
이거 먹느냐 되묻는 말에
대못 하나 날아와 가슴에 박힙니다
한 고비 지나면
한 구비 나타나는 세상이지만
살아야 하기 때문에
가야 할 길이 있기 때문에
남은 시간 마음을 뱌빗뱌빗 문지릅니다
애멀무지
땡볕과 열대야의 한여름에도
아내의 나라는 해가 뜨지 않는 동토입니다.
* 울릉도 물고기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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