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은 계절
洪 海 里
가을이면
누구나
다
시인이 됩니다
손가락으로
하늘에 시를 쓰면
하늘이
자락자락 내려와
가슴 깊이 스미고
한 해의 가장 따스한 햇살이
단물을 모아
가지 끝마다
고운 빛깔의 열매로
계절의 끝을 밝혀 줍니다
길은 멀리 눈썹 위로 트이고
깊은 잠 속으로 들면
누구나
그 속에서 가장 아름다운 알몸이 됩니다.
* '우이동 시인들' 10집《잔 속에 빛나는 별》(1991. 12..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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