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꿈 한 자락
洪 海 里
가슴속에 소가 한 마리 살고 있다
들길을 가고 있는 등 누런 암소
피리소리가 그 등에서 풀려 나온다
먼 마을 굴뚝마다 연기가 모락모락
추억처럼 피어오르는 저녁 밥상머리
들판에 펼쳐지는 꿈자락 한 마당
아무것도 못 보고 헤매는 사람아
하늘에 뜬 떼기러기 구슬픈 저녁
예서 그냥 쉬다 소 타고 산으로 드세
내 가슴속 소 한 마리 살고 있다니.
* '우이동 시인들' 10집《잔 속에 빛나는 별》(1991. 12..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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