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詩人들』1987~1999

<시> 가을꿈 한 자락

洪 海 里 2014. 10. 23. 06:05

가을꿈 한 자락

 

洪 海 里

 

 

 

가슴속에 소가 한 마리 살고 있다

들길을 가고 있는 등 누런 암소

피리소리가 그 등에서 풀려 나온다

먼 마을 굴뚝마다 연기가 모락모락

추억처럼 피어오르는 저녁 밥상머리

들판에 펼쳐지는 꿈자락 한 마당

아무것도 못 보고 헤매는 사람아

하늘에 뜬 떼기러기 구슬픈 저녁

예서 그냥 쉬다 소 타고 산으로 드세

내 가슴속 소 한 마리 살고 있다니.

 

 

* '우이동 시인들' 10집《잔 속에 빛나는 별》(1991. 12.. 작가정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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