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쾌한 저녁
洪 海 里
귀뚜라미 떼로 모여
귀를 뚫는다
밤새도록 귀뚤귀뚤
풀잎 음악회
둥근 달도 웃으면서
내려다보고
소슬바람 지나가며
손을 흔든다.
엄마 아빠 언니 오빠
귀를 뚫는다
밤새도록 귀뚤귀뚤
꽃잎 음악회
별님들도 눈 맞추며
귀를 모으고
시냇물도 흘러가며
입을 가린다.
- 월간《우리詩》(2015. 4월호)
유쾌한 저녁
洪 海 里
귀뚜라미 떼로 모여
귀를 뚫는다
밤새도록 귀뚤귀뚤
풀잎 음악회
둥근 달도 웃으면서
내려다보고
소슬바람 지나가며
손을 흔든다.
엄마 아빠 언니 오빠
귀를 뚫는다
밤새도록 귀뚤귀뚤
꽃잎 음악회
별님들도 눈 맞추며
귀를 모으고
시냇물도 흘러가며
입을 가린다.
- 월간《우리詩》(2015. 4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