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정곡론正鵠論』(2020)

<동시> 유쾌한 저녁

洪 海 里 2015. 2. 21. 09:06

유쾌한 저녁

 

洪 海 里

 

 

 

귀뚜라미 떼로 모여

귀를 뚫는다

밤새도록 귀뚤귀뚤

풀잎 음악회

둥근 달도 웃으면서

내려다보고

소슬바람 지나가며

손을 흔든다.

 

엄마 아빠 언니 오빠

귀를 뚫는다

밤새도록 귀뚤귀뚤

꽃잎 음악회

별님들도 눈 맞추며

귀를 모으고

시냇물도 흘러가며

입을 가린다.

 

- 월간《우리詩》(2015. 4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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