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타행
- 치매행致梅行 · 152
洪 海 里
아내의 나라는
말이 웃음으로 꽃피는 곳,
그냥 바라다보면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듯
웃음이 모든 말이 되는
천국이지만,
아내는 여기가 어딘지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길로
발밤발밤 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힘겨운 싸움인지도 모르고
싸움이 싸움인지도 모르고
아내는 내 가슴에 화살을 쏘아댑니다.
오늘도 남편이란 이름이 쓸쓸해
나이 든 낙타는 막막한 사막을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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