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매화에 이르는 길』(2017)

<詩> 낙타행 - 치매행致梅行 · 152

洪 海 里 2015. 3. 8. 05:07

낙타행

- 치매행致梅行 · 152

 

洪 海 里

 

 

 

아내의 나라는

말이 웃음으로 꽃피는 곳,

 

그냥 바라다보면

꽃이 피고

새가 노래하듯

웃음이 모든 말이 되는

천국이지만,

 

아내는 여기가 어딘지도

어디로 가는지도 모른 채

세상에서 가장 외로운 길로

발밤발밤 가고 있습니다.

 

얼마나 힘겨운 싸움인지도 모르고

싸움이 싸움인지도 모르고

아내는 내 가슴에 화살을 쏘아댑니다.

 

오늘도 남편이란 이름이 쓸쓸해

나이 든 낙타는 막막한 사막을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