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번역시

[스크랩] 막막미로/洪 海 里/(낭송:단이 권영임)

洪 海 里 2015. 7. 11. 08:00


막막미로 - 치매행致梅行 · 162 洪 海 里

 

 

어쩌자고 아내는 막막한 미로를 자유로이 헤매는지 뒤따르는 나는 벽에 부딪쳐 하루의 일수도 못 받고 긁히고 까지기가 일쑤입니다 출구가 없는 막다른 골목길은 춥고 멀어 끝이 없지만 참고 가는 수밖에 길이 없습니다 손톱 하나 까딱하지 않는 아내의 나라는 아무 이상 없는데 내 세상은 그냥 굴러가는 일이 없고 가슴속 바윗덩어리 너무 커서 백야의 꿈자리는 늘 사납습니다 자는 둥 마는 둥 자다 깨다 날이 새면 얼굴에도 마음에도 그늘이 무겁습니다 아무리 받걷이를 잘 해도 때로는 휙! 하니 돌아서는 아내 불길이고 물길입니다 저녁노을 속으로 날아가는 새 가무룩가무룩합니다.

출처 : 우리시회(URISI)
글쓴이 : 단이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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