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낭송· 번역시

<일역시> 빈집 / 空(あ)き家(や)

洪 海 里 2015. 3. 8. 19:28

빈집

 

洪 海 里

 

 

 

집은 무너지기 위하여 서 있는가

집을 지키는 힘은 무엇인가

빈집은 왜 무너지는가

무너지는 집이 안타까워

거미들은 줄을 늘여 이리저리 엮고

귀뚜라미도 목을 놓아 노래 부르는

마당에는 개망초 멋대로 자라

들쥐까지 모여들어 둥지를 트는

찬바람 넘나들며 문을 여닫는

집이 무너지고 있다

너는 지금 어디에 나가 있는가

나는 빈 들판의 기우는 집이다

 

                        - 시집『봄, 벼락치다』(2006)

 

 

 

空(あ)き家(や)   

 

ホン·ヘリ 

 

 

      

家は倒れるため 立っているか      

家を守る力は何なのか         

空き家はなぜ倒(たお)れるか         

倒れる家が惜(お)しくて          

蜘蛛(くも)らは絲を増(ふ)やしてあちらこちら結んで 

蟋蟀(こおろぎ)も 大聲で歌を歌う        

庭には姫女菀(ひめじょおん) やたらに育って      

野ネズミまで 集まってきて巣(す)をつくる    

冷たい風 出入りして 門を開(あ)け閉(し)めをする 

家が倒れている             

あなたは 今どこに出ているか      

私は空野原の倒れている家なのだ  

 

* 번역 : 안창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