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산책

洪 海 里 2016. 6. 19. 04:18



산책

 

洪 海 里

 

  

산책은 산 책이다

돈을 주고 산 책이 아니라

살아 있는 책이다

발이 읽고

눈으로 듣고

귀로 봐도 책하지 않는 책

책이라면 학을 떼는 사람도

산책을 하며 산 책을 펼친다

느릿느릿,

사색으로 가는 깊은 길을 따라

자연경自然經을 읽는다

한 발 한 발.


- 시집『독종』(2012, 북인)  - 월간《우리詩》2012. 8월호



* http://blog.daum.net/jib17 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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