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녁밥
- 치매행致梅行 · 189
洪 海 里
한끼 때우기 이렇게 아픈 줄
아내 병들고 나서 이내 알았습니다.
보름인가
동쪽 하늘에
갈색 찐빵 한 덩어리
싸늘하게 식었어도
진수성찬!
병들고 나는 것도
때로는
철들고 나는 것과
다를 바 없지 생각하니,
이제야 임금님 수라상 앞에 앉아
하늘 올려다보며 수저를 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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