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스크랩] 가장 좋은 시/ 洪海里

洪 海 里 2016. 10. 17. 08:50

 

 

 

 

가장 좋은 시

 

洪 海 里

 

아직 쓰이지 않은 시를 위하여

말을 잡는다

 

마른 논바닥에 물이 들 듯

짐승 같은 말로

파문을 짓고 싶어

 

피가 흐르는 그늘

혀와 입술이 다 젖도록

 

입을 놀리는 것은

산 말의 짐을 부리는 것

 

도축장의 칼이 놀면

귀는 말을 하지 않아

 

뜨거운 말

살아 있는 말로 쓰는,

 

가장 달콤한 시

가장 서러운 시

 

를, 위하여 고삐를 다잡는다.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 http://blog.daum.net/hong1852

洪海里 시인의 집《洗蘭軒》

詩는 언어의 금빛 화살, 독자의 가슴에 꽂혀 파르르 떨어야 한다.

 

 

출처 : 검 도 심 경
글쓴이 : 정웅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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