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목화꽃 사랑

洪 海 里 2017. 5. 29. 13:35

목화꽃 사랑

- 동덕여고 개교 100주년에 부쳐

 

洪 海 里

 

 

꽃 중에 가장 아름다운 꽃을 피우기 위해

목화 씨앗을 뿌리는 예쁜 손들이여

백년을 쌓아 올린 탑 위에

다시 백년을 쌓아 올리기 위해

손을 모으는 일이 얼마나 곱고 미쁜가

역사란 너의 발자국 하나가 길을 내는 것

그러니 너의 이마에 꿈 하나 새겨 넣어라

가장 위대한 힘은 여성에게서 나온다

그곳으로부터 시작하여

끝없이 이어지는 것이 역사요

그것이 가장 아름다운 힘이니

관악산을 바라보며 천년 빛날 집을 지어라

가끔은 가슴을 열고 푸른 하늘을 품어 안아라

별도 몇 개 이마에 이고

튼실하게 여무는 열매를 위하여

가슴속에 뜨거운 햇살 한 줄기 품어 안으면

생명과 영원과 온 우주가 네 품에 있으리니

동덕인들의 부지런한 손을 보라

백년 앞을 내다보는 빛나는 눈을 보라

두 손 모으고 기도하는 어머니의 정성으로

목화씨를 뿌리는 아름다운 손을 보아라.

          - (2010). 동덕여고는 1908년 개교.

 

* 서무 님의 페북에서 옮김.
* 목화꽃 : 소순희 화백 그림.
* 동덕여고 교사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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