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다리 - 치매행致梅行 · 232

洪 海 里 2017. 5. 31. 04:39

다리

 - 치매행致梅行 · 232


洪 海 里




사람은 몸에 옷을 맞추지만
때로는 몸을 옷에 맞추라 한다.

짧은 다리는
긴 다리보고 맞추라 하고,

긴 다리는
짧은 다리한테 맞추라 한다.

짧거나 길거나 다를 것이 없는데
우리는 다른 것을 내 것에 맞추려 든다.


아내여, 우리는 그렇지 않았던가

말없이 누워 있는 아내에게 묻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