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죄 받을 말 - 치매행致梅行 · 262

洪 海 里 2017. 7. 14. 22:01

죄받을 말

- 치매행致梅行 · 262


洪 海 里




아픈 아내 두고 먼저 가겠다는 말

앓는 아내를 두고 죽고 싶다는 말


하지 말아야 하는데

해서는 안 되는데


내가 왜 자꾸 이러는지

어쩌자고 점점 약해지는지


삶의 안돌이 지돌이를 지나면서

다물다물 쌓이는 가슴속 시름들


뉘게 안다미씌워서야 쓰겠는가

내가 지고 갈, 내 안고 갈 사람.




* 모감주나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