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봄이 오면 눈은 녹는다』(2018)

금쪽같은 - 치매행致梅行 · 263

洪 海 里 2017. 7. 20. 05:03

금쪽같은

- 치매행致梅行 · 263


洪 海 里




세월은 막무가내 흘러가는데

가는 데가 어딘지 알 수 없어


마음 열고 멀리 바라다보니

빛이 환하다, 꽃도 피었다


틈이 있어야 볕이 들고

귀가 열려야 파도가 밀려오듯


아내여, 입도 띄고 귀도 벌리기를,

금쪽같은 인생 감쪽같이 사라지나니


하루 종일 누워서 무슨 생각을 하나

매화 만발한 봄동산을 그리고 있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