水嘉,
벌써 5월도 이제 두 번째 주로
접어드는군요.
논문 역사를 마무리하느라 많이 힘들고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참으로 대단한
일이지요.
나 같은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할
일입니다.
수가는 내게 각별한
사람입니다.
내 친구요 누이요 연인 같은 사람, 늘 가까이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인데
편히 부를 수 있는 아호 하나 주지 못해 요즘 며칠을
생각해 봤어요.
아호란 선배나 스승이나 친구 또는 본인이 지어 편히
사용하는 이름인데
많아도 상관없으니;
<지효 '芝曉'>
라고 지어 봤어요. '지초 芝'자에 '새벽
曉'자!
'난초 지초를 기르는 새벽'과 같은 사람, '난초 지초를
기르는 새벽과 같은,
향기롭고 아름답고 시원한 시를
쓰라'는 뜻으로 붙여
봤어요.
조상들은 몇 개, 몇 십 개, 추사 같은 분은 300여
개의 아호를 사용했으니
대단한 일이지요.
마음에 들면 주위 사람들이 널리 부를 수 있도록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논문 일 다 끝나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우이동에 한번
와서
그간 수고를 다 털어내고 힘을 보태도록 내가 점심 한번
대접할게요.
그럼 오늘도 평안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총총!
2018. 5. 7.
隱山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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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생을 살면서 아호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그런 귀한 것을 제게 지어 주셨네요.
너무 과분하다 싶을 정도로 정결하면서도 지조있어 보이는 아호입니다.
'芝曉'
마음에 깊이 담아 좋은 시를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히 마음에 든다, 안든다, 할 무엇도 없습니다.
주셨으니, 기쁘게 받아 잘 사용하겠습니다.
5월 25일을 시작으로 다섯명의 심사위원들과 3차례의 심사를 거치게 되네요.
그게 아마 6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듯합니다.
일단 저는 제가 할 일은 다 마친 듯 오늘 마지막 손질해서 심사위원들께 넘기려 합니다.
그런 후 25일 지나 그들이 요구하는 수정을 또 미친 듯이 하게 되겠지요.
그 또한 모두 지나간 6월의 어느 날, 문득, 찾아뵐 게요.
새벽의 지초처럼 청명하라는 말씀 지금부터 가슴에 새겨, 늘 새 것으로 살겠습니다.
그간도 평안하시길요.
2018. 5. 7.
- 지효, 두 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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