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지효芝曉

洪 海 里 2018. 5. 7. 14:59

水嘉,

벌써 5월도 이제 두 번째 주로 접어드는군요.

논문 역사를 마무리하느라 많이 힘들고 어려우리라 생각합니다.

참으로 대단한 일이지요.

나 같은 사람은 꿈도 꾸지 못할 일입니다.

수가는 내게 각별한 사람입니다.

내 친구요 누이요 연인 같은 사람, 늘 가까이 생각하면서 사는 사람인데

편히 부를 수 있는 아호 하나 주지 못해 요즘 며칠을 생각해 봤어요.

아호란 선배나 스승이나 친구 또는 본인이 지어 편히 사용하는 이름인데

많아도 상관없으니;


<지효 '芝曉'>


라고 지어 봤어요. '지초 芝'자에 '새벽 曉'자!

'난초 지초를 기르는 새벽'과 같은 사람, '난초 지초를 기르는 새벽과 같은, 

향기롭고 아름답고 시원한 시를 쓰라'는 뜻으로 붙여 봤어요.

조상들은 몇 개, 몇 십 개, 추사 같은 분은 300여 개의 아호를 사용했으니

대단한 일이지요.


마음에 들면 주위 사람들이 널리 부를 수 있도록 사용하시기 바랍니다.

논문 일 다 끝나면 홀가분한 마음으로 우이동에 한번 와서

그간 수고를 다 털어내고 힘을 보태도록 내가 점심 한번 대접할게요.

그럼 오늘도 평안한 하루가 되길 바라며,

총총!


2018. 5. 7.

隱山 드림.


=================================================

이번 생을 살면서 아호를 받을 수 있는 사람이 몇 명이나 될까요,

그런 귀한 것을  제게 지어 주셨네요.

너무 과분하다 싶을 정도로 정결하면서도 지조있어 보이는 아호입니다.

'芝曉'

마음에 깊이 담아 좋은 시를 써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감히 마음에 든다, 안든다, 할 무엇도 없습니다.

주셨으니, 기쁘게 받아 잘 사용하겠습니다.

5월 25일을 시작으로 다섯명의 심사위원들과 3차례의 심사를 거치게 되네요.

그게 아마 6월 중순까지 이어지는 듯합니다.

일단 저는 제가 할 일은 다 마친 듯 오늘 마지막 손질해서 심사위원들께 넘기려 합니다.

그런 후 25일 지나 그들이 요구하는 수정을 또 미친 듯이 하게 되겠지요.

그 또한 모두 지나간 6월의 어느 날, 문득, 찾아뵐 게요.

새벽의 지초처럼 청명하라는 말씀 지금부터 가슴에 새겨, 늘 새 것으로 살겠습니다.

그간도 평안하시길요.

2018. 5. 7.

- 지효, 두 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