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장파장
洪 海 里
1.
서울 판윤이 강북에 나토셨다
위대한 강남과 불쌍한 강북의 격차를 줄이고
여의도를 뭐로 만든다나 뭐라나
삼양동 옥탑방이 여의도와 다를 게 뭔가
옥탑방이 뭐가 어떤가
기억력과 판단력이 나쁜 나는 알아듣기도 힘들다
삼양동은 서울 거지들의 거지居地인가
대단한 포부와 계획을 가지고 왔다 한다
기왕이면 암행어사처럼 조용히 올 것이지
시청 공무원을 시켜 식사를 해야 하는가
대통령이 선풍기까지 보내줬다던데
전복죽만 시켜 먹으면
불쌍한 삼양동 주민들은 어떡하나
금세 옥탑방 전세가 오르고
강북에서 전세 얻기도 힘들다 하겠네.
2.
여의도에서 밤낮없이 보좌관 시켜 식사를 하면서
보좌관을 저는 사람 취급을 했는가
들리는 얘기 보도되는 걸 보면 도토리 키재기
제 눈의 들보는 보이지 않고
남의 눈에 티끌만 보이는 것인가
자네 눈에 국민이 보이는가
나라의 내일이 걱정되는가
한 번 더 해 먹어야 되겠고
주머니만 가득 채우고 떠나면 다 끝나는 것인가
제발 백성들이 빤히 쳐다보고 있는 앞에서
입, 제발 입좀 함부로 놀리지 마라
똥물을 퍼붓고 싶어 하는 수많은 국민들을 기억하라
꽃 피는 소리도 듣고 싶고
별이 뜨는 것도 보고 싶다
서울에서, 대한민국에서! 할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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