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하늘 밥상

洪 海 里 2018. 9. 17. 11:07

 

 

하늘 밥상   


洪 海 里

 

 


한밤이면 별이 가득 차려지고
아이들이 빙 둘러앉아 꿈을 떠 먹는다
하늘 열매를, 반짝반짝, 따 먹으며
아이들은 잠자는 사이 저도 모르게 자라고,

나이 들면 허기져도 그냥 사는 걸까
꿈이 없는 사람은 빈집
추억이 없는 이는 초라한 밥상인데,

시인은 생 속에서 꿈을
꿈 속에서 별을, 별에서 꽃을 피우는 사람
사랑은 영혼의 꽃
꿈이 없으면 꽃은 피지 않아.

아이들은 별에 사는
꿈을 먹고 꽃을 피우는 시인,
하늘은 그들의 밥상.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 2016)

 

* http://cafe.daum.net/hanbat-sinangsong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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