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 밥상
洪 海 里
한밤이면 별이 가득 차려지고
아이들이 빙 둘러앉아 꿈을 떠 먹는다
하늘 열매를, 반짝반짝, 따 먹으며
아이들은 잠자는 사이 저도 모르게 자라고,
나이 들면 허기져도 그냥 사는 걸까
꿈이 없는 사람은 빈집
추억이 없는 이는 초라한 밥상인데,
시인은 생生 속에서 꿈을
꿈 속에서 별을, 별에서 꽃을 피우는 사람
사랑은 영혼의 꽃
꿈이 없으면 꽃은 피지 않아.
아이들은 별에 사는
꿈을 먹고 꽃을 피우는 시인,
하늘은 그들의 밥상.
- 시집『바람도 구멍이 있어야 운다』(도서출판 움,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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