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화 및 영상詩

용담꽃 / 詩 2편

洪 海 里 2018. 11. 9. 13:12

용담(龍膽)은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용담목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풀밭에서 자라는데, 4개의 가는 줄이 있으며 굵은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마주나고 자루가 없으며 바소 모양으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3개의 큰 맥에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꽃은 8∼10월에 피고 자주색이며

잎겨드랑이와 끝에 달리고 포는 좁으며 바소꼴이다.

꽃받침은 통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게 갈라지며

뿌리는 용담(龍膽)이라고 하여 매우 쓴데, 건위제로 사용한다.

 

용담꽃

 

洪 海 里

 

   

비어 있는

마당으로

홀로 내리는

가을볕 같이

 

먼저 간 이를

땅에 묻고 돌아와

바라보는

하늘빛 같이

 

이냥

서럽고 쓸쓸한

가을의 서정

 

슬픔도 슬픔으로 되돌아가고

아아

비어 있는 마음 한 자락

홀로 가득하다.

 

 용담龍膽 

 

 洪 海 里

 

떠나가도 눈에 선히 밟히는 사람아

돌아와 서성이는 텅 빈 안마당에

스산히 마른 가슴만 홀로 서걱이는데

소리치며 달리던 초록빛 바람하며

이제와 불꽃 육신 스스로 태우는 산천

서리하늘 찬바람에 기러기 떠도

입 꼭꼭 다물고 떠나버린 사람아

달빛에 젖은 몸이 허기가 져서

너울너울 천지간에 흐늑이는데

잔치집 불빛처럼 화안히 피어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하리라

떠나가도 눈에 선히 밟히는 사람아.

 

* 용담의 꽃말 :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하리라.

 

              -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