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담(龍膽)은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용담목 용담과의 여러해살이풀로
산지의 풀밭에서 자라는데, 4개의 가는 줄이 있으며 굵은 수염뿌리가 사방으로 퍼진다.
잎은 마주나고 자루가 없으며 바소 모양으로서 가장자리가 밋밋하고
3개의 큰 맥에 잎의 표면은 녹색이고 뒷면은 연한 녹색이다.
꽃은 8∼10월에 피고 자주색이며
잎겨드랑이와 끝에 달리고 포는 좁으며 바소꼴이다.
꽃받침은 통 모양이고 끝이 뾰족하게 갈라지며
뿌리는 용담(龍膽)이라고 하여 매우 쓴데, 건위제로 사용한다.
용담꽃
洪 海 里
비어 있는
마당으로
홀로 내리는
가을볕 같이
먼저 간 이를
땅에 묻고 돌아와
바라보는
하늘빛 같이
이냥
서럽고 쓸쓸한
이
가을의 서정
슬픔도 슬픔으로 되돌아가고
아아
비어 있는 마음 한 자락
홀로 가득하다.
용담龍膽
洪 海 里
떠나가도 눈에 선히 밟히는 사람아
돌아와 서성이는 텅 빈 안마당에
스산히 마른 가슴만 홀로 서걱이는데
소리치며 달리던 초록빛 바람하며
이제와 불꽃 육신 스스로 태우는 산천
서리하늘 찬바람에 기러기 떠도
입 꼭꼭 다물고 떠나버린 사람아
달빛에 젖은 몸이 허기가 져서
너울너울 천지간에 흐늑이는데
잔치집 불빛처럼 화안히 피어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하리라’
떠나가도 눈에 선히 밟히는 사람아.
* 용담의 꽃말 : 당신이 슬플 때 나는 사랑하리라.
- 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 용담꽃 : 소순희 시인화백의 블로그에서 옮김. 2024. 10. 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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