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난초밭 일궈 놓고』1994

시인이여 詩人이여

洪 海 里 2018. 11. 10. 04:08

시인이여 詩人이여

- 시환詩丸

 

洪 海 里

 

 

 

말없이 살라는데 시는 써 무엇 하리

흘러가는 구름이나 바라다볼 일

산 속에 숨어 사는 곧은 선비야

때 되면 산천초목 시를 토하듯

금결 같은 은결 같은 옥 같은 시를

붓 꺾어 가슴속에 새겨 두어라.

 

시 쓰는 일 부질없어 귀를 씻으면

바람소리 저 계곡에 시 읊는 소리

물소리 저 하늘에 시 읊는 소리

티없이 살라는데 시 써서 무엇 하리

이 가을엔 다 버리고 바람 따르자

이 저녁엔 물결 위에 마음 띄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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