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時를 쓰다
洪 海 里
"매일 새벽 3시, 나는 어김없이 눈을 뜬다
時를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기 때문이다.//
쓰지 않고는 견딜 수 없어
時를 쓰며 살아온 40년…….//
신작『비밀』로 돌아온 그에게
이 시대의 時를 묻다."
그렇다, 40년간 時를 쓰다
언뜻 눈을 뜨니
남은 것은 詩뿐이었다
절[寺]에 들어가 경도 외지 않고
날[日]만 쓰니 말씀[言]이 남았다
시인은 詩에 時를 써야 하는가
왜 나에게 時를 묻는가
텅 빈 내 가슴속 언저리에
귀먹은 거문고 하나 세워놓고
현간絃間을 읽다 보니
행간行間에 거문고 소리가 놀고 있다
흰 소리와 검은 소리 아래
우선 밑줄 하나 긋는다
천신千辛과 만고萬苦의 세상에서
어쩌자고 이 시대 時를 묻는 것인가
분명 詩를 묻는 것은 아니다
묻힌 것이 時든 詩든 모두 시든 것뿐이어서
내가 묻는 것에 대한 답을 찾기 어려웠다
時人이 詩人인가, 詩人이 時人인가
나는 도대체 알 수가 없다.
* 2010. 6. 27. 청주KBS '문화현장 인터뷰 人'의 자막임.
● 인터뷰 人
- 청주가 낳은 서정시의 대표시인 홍해리가 최근 열여섯 번째 시집 『비밀』을 출간했다.
1969년 등단한 이후, 매일 시를 쓰고 있다는 그의 삶.
그의 신작 시와 삶의 단편들을 '인터뷰 人'에서 함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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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KBS 문화현장 링크
http://cheongju.kbs.co.kr/tv/tv_culture_view.html
- 시집『독종』(2012, 북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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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백로 : 홍철희 작가 촬영.
* 찬물에 발 담그고 물고기를 노리고 있는 백로!
누구의 자화상 같다.
누구?
너!
그리고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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