詩選集『洪海里는 어디 있는가』(2019)

시가 죽어야 시가 산다

洪 海 里 2018. 11. 22. 19:10

시가 죽어야 시가 산다

洪 海 里

 


시를 쓰지 마라, 시를 죽여라
시를 쓰면 시는 없다
시가 죽은 자리에 꽃이 핀다
죽어야 사는 것이 바로 시다

 

사랑을 나누는 일도 그렇다.

 

- 시집『독종』(2012, 북인)


  * 주장하고 강요하고 심지어 윽박지르고 더구나 우리말로 쓴 글이로되

알아들을 수 없는 수수께끼 같은 난삽難澁한 글들, 마치 초대를 해 놓고서

아간 집의 현관문, 창문, 뒷문, 모든 문을 꼭꼭 닫아놓고 들어오란 격이니

그 비밀의 집, 호의 집을 무슨 재주로 들어갑니까?

  '열쇠'도 주지 않으면서 열고 들어오라는 격이어서 끙끙대다 투덜대다

돌아서기 마련입니다.

 

  시를 쓰지 마라. 시를 죽여라

  시를 쓰면 시는 없다

  시가 죽은 자리에 꽃이 핀다

  죽어야 사는 것이 바로 시다

 

  사랑을 나누는 일도 그렇다.

        - 「시가 죽어야 시가 산다」

 

  '시는 쉽고 짧고 재미있어야 한다'는 금과옥조로 삼을 만한 시의 원리, 창작의

윈리, 창작의 비밀까지도 적어 놓아 학습 교재, 수신 교재의 교과서적인 말씀이

가득합니다.

- 문병란(시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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