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감상> 각시붓꽃 / 道隱 정진희

洪 海 里 2018. 12. 20. 17:40

 

 

각시붓꽃

 

洪 海 里

  

 

무지개 피듯

양지바른 산자락

잠시 다소곳 앉아 있던 처자

일필휘지로 꽃 한 송이 그려 놓고

날이 더워지자

보이지 않는다.

 

어디로 갔나

가을이 가고

겨울이 가도 소식이 없고

자줏빛 형상기억으로 남아

봄이 오기만 기다리고 있네

기쁜 기별 기다리고 있네.

 

각시붓꽃은 여름이 되면 꽃과 잎이 없어지는

하고현상(夏枯現象)을 일으킴.

* 출처: 『금강초롱』 (홍해리 꽃시집), 도서출판 움)

   

 * 지난봄 뒷산 이말산 숲길, 낙엽 속에서 불현듯 피어난 각시붓꽃,

그 모습 얼마나 아름답던지...나쁜 손이 분재용으로 뽑아갈까 봐

꽃이 지기까지 얼마나 마음 졸였는지 모른다.

홍해리 시인의 꽃시집에서 다시 만난 각시붓꽃, 산난초!

다시 보고 싶다. 이말산의 봄을 기다릴 수밖에.....♣

 

홍해리 꽃시집 금강초롱』

70여 종의 꽃을 101편의 시로 노래했다.

꽃으로 엮은 시의 화엄, 그 아름다움이여...

어느 시인이 이렇게 많은 꽃을 사랑하여

그리워했는가?

,

저승까지 길 비추는 이승의 등불이란다.

(『금강초롱』 / 홍해리 꽃시집 “「부분 )

꽃시집을 서재 위에 놓으니 은은한 등불 되어

방 안이 훈훈하고 시사철 꽃 피고 향기 나겠다.

꽃향기 맡으며 늘 행복하겠다..........♣ - 道隱.

 

  * 북한산 우이도원의 각시붓꽃(2013. 4. 28. 은비 함미숙 님 촬영)

* 박홍재 시조시인님 촬영.(2024.04.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