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허망虛網 - 치매행致梅行 · 378

洪 海 里 2019. 1. 19. 04: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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洪 海 里




섣달 보름날 밤 머리맡

잘 짜여진 이백 자 그물을 던져 놓았다

달도 환하고

별도 빛나고 있었다

아침에 잠에서 깨어 보니

달도 빠져 나가고

별 한 마리 걸리지 않았다.


그냥 잔 날

문을 두드리는 이가 있어

"게 누구요?" 했으나

그림자 꼬리도 보이지 않았다

꿈속에서 반복해 그려 봤으니

아침에 정리하면 되겠다 싶었지만

이름은커녕 얼굴도 떠오르지 않았다.



              * 눈 세상에 갇혀 볼까…, 대관령 눈꽃축제!     


  * 18일 강원 평창군 대관령에 거대한 눈의 미로가 생겼다.

성인 키보다 높게 쌓은 눈의 장벽 사이에서 사람들이 출구를 찾고 있다.

이 미로는 이날 개막한 제27회 ‘대관령 눈꽃축제’에 마련됐다.

27일까지 열리는 눈꽃축제에서는 아기자기한 눈사람들과 거대한 눈조각들,

그리고 길이 70m, 폭 30m의 눈썰매장 등이 관람객을 기다린다.
- 평창=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