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장 좋은 詩는 없다』(미간)

하늘에 쓰는 유서

洪 海 里 2019. 3. 13. 09:55

하늘에 쓰는 유서


洪 海 里



때때로

바위 속으로 들어가는 나는

내 너머 내가 있을까

몸 너머 마음 있을까

마음 덮은 지붕을 벗겨 봅니다

내 生은

스스로 파는 무덤이지만

내생來生도 어제도 없어

날개를 달았습니다

그러나

그 날개가 너무 크기만 해서

무한공간 속을

날 수가 없습니다

내 詩는

귀를 밝히고

눈을 씻고

하늘에 쓰는 유서입니다

지금 예서 영원으로.


(2004. 1.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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