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망老妄
- 치매행致梅行 · 394
洪 海 里
노망이 무엇인가
로망이라면 좋으련만
노망들고
노망나서
삶의 무게가 다 빠져나갔다
부모는 자식에게
자식은 부모에게 무엇인가
다 익은 열매는 떨어져 나가기 마련
세상엔 부부밖에 없다는데
따뜻한 나라는 어디 있는가
기억이 사라진 나라
텅 빈 허깨비들이 말없이 헤매는 곳
속수무책의 천지가 아닌
사람 사는 세상은 어디 있는가.
'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메멘토 모리 - 치매행致梅行 · 396 (0) | 2019.04.21 |
---|---|
초아흐레 달 - 치매행致梅行 · 395 (0) | 2019.04.15 |
눈썹잠 -치매행致梅行 · 393 (0) | 2019.04.07 |
흰 그림자 -치매행致梅行 · 392 (0) | 2019.03.11 |
치매 - 치매행致梅行 · 391 (0) | 2019.02.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