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초아흐레 달 - 치매행致梅行 · 395

洪 海 里 2019. 4. 15. 16:08

초아흐레 달

- 치매행致梅行 · 395

 

洪 海 里

 

기해己亥 삼월 초아흐레

그믐달도 아닌데

초저녁 마당에 나가

올려다보는 달

두 눈에 원망이 그렁그렁하다

울음이

눈물이

두 눈에 얼굴에

크렁크렁하다

 

아무것도 아닌 여자

그냥 여자인 여자

혼자 울고 있었다

차마 따라 울지 못했다

 

형이하학적인 슬픔인가

평생 혼자 살 듯했으니

외로운 걸 알 리가 있겠는가

한때는 타오르는 아궁이였고

차오르는 샘물이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