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편의 詩
洪 海 里
하늘과 땅이 밤을 밝혀 감탕질치다
마침내 분출하는 감창과 같은
그 사람 가슴속에 촉촉히 스밀
떨리면서 깊이깊이 스미고야 말
빛나는 앙금을 남기면서 굳어질
저 가을날 소금밭 같은 내 사랑아
쪽빛으로 젖어 오는 그리운 날을
날줄과 씨줄로 올올이 엮어
하늘에 별 하나, 지상에 등불 하나.
- '우이동시인들' 제16집『깊은 골짝 기슭마다』
(1994, 작가정신)
'『우이동詩人들』1987~1999' 카테고리의 다른 글
팔색조를 찾아서 (0) | 2020.03.14 |
---|---|
우이동시낭송회가 (0) | 2019.05.06 |
행복 (0) | 2019.05.06 |
반지斑指에 관한 단상 (0) | 2019.05.06 |
제비꽃에서의 기별 (0) | 2019.05.0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