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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양란이란?

洪 海 里 2019. 5. 31. 09:06

            

              동양란이란?



 

♧ 동양란이란?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에서 자생하는 모든 난을 동양란이라 말하는데, 작게는 심비디움에 속하는 춘란, 자란, 보세란, 봉란, 금릉변 등이 여기에 속하며, 또 덴드로비움, 석곡, 안그레컴에 속하는 풍란을 더한 것이 넓은 의미의 동양란이다. 이들 동양란은 온대지방에서 자생하던 난이므로 우리나라의 기후에서도 잘 자란다.

 

 내한성이 있어서 특별한 월동 설비 없이도 기를 수 있는 것이 강점이다. 또 풍란, 석곡을 제외한 대부분의 것이 땅에 뿌리를 내리고 사는 자생란이다. 단아하고 청순한 느낌을 주는 동양란은 꽃 자체의 아름다움과 향기를 목적으로 가꾸는 화물(花物)과 잎에 생기는 무늬, 반점 등의 변화를 즐기는 병물(柄物)로 나뉜다. 잎에 무늬를 넣는 것을 예(藝)라고 하는데, 이렇게 잎의 무늬, 분과 포기의 조화 등을 즐기는 것이 동양란의 독특한 멋이다.

 


♧ 동양란의 분류

 

 동양란의 분류의 방법은 매우 다양하다. 꽃이 피는 시기에 따라 춘란(春蘭), 하란(夏蘭), 추란(秋蘭), 동란(冬蘭)으로 나누기도 하고, 뿌리를 내리는 장소에 따라 지생란(地生蘭)과 착생란(着生蘭)으로 나누기도 한다. 또 난(蘭)과 혜(蕙)로 분류하기도 하는데, 난은 한 꽃대에 하나의 꽃이 피는 일경일화(一莖一花)를, 혜는 한 꽃대에 여러 개의 꽃이 피는 일경다화(一莖多花)를 의미한다. 또 생물학적 분류에 의해 심비디움계, 풍란, 석곡으로 나누기도 한다. 거의 품종을 개량하지 않고 새로운 품종을 야생에서 찾아 각각의 개체명을 지어 부르는 것도 동양란의 특징 중 하나이다. 그 대표적인 것이 우리나라의 제주도에서 자생하는 한란이다.

 


♧ 동양란의 감상

 

 동양란은 화물(花物)과 병물(柄物)로 나눈다. 화물은 꽃을 즐기는 것으로 꽃빛깔과 모양의 변화, 향기 등이 관상 대상이며, 병물은 잎에 나타나는 색의 변화와 얼룩무늬의 아름다움을 관상 대상으로 한다. 역사가 오랜 중국의 관상 방식에 의하면 꽃 전체가 가지런해야 하며, 공간이 적고 색채가 순수하며 투명도가 있어야 한다.

 

 꽃모양 매화와 같이 꽃잎이 둥근 매판, 연꽃과 같은 하화판, 수선화와 같은 수선판, 순색으로 다른 색이 섞이지 않은 소심 등 4종 이외에, 변이된 기종으로 나누어 꽃색의 순도와 소심(素心)을 구별하고 꽃잎과 속잎도 어떻게 다른지 살피고 꽃대도 가늘고 길게 올라갔는지 관찰한다.

 

 잎 무늬와 생김새를 볼 때는 바탕색이 진녹색으로 광택이 나는지, 잎에 나타난 무늬나 문양이 자연의 오묘함을 어떻게 표현하고 있는지 살핀다. 잎의 생김새는 바로 서는 것보다 여유 있게 늘어지는 것을 으뜸으로 한다. 그러나 제일 중요한 것은 개개의 꽃과 잎이 아무리 뛰어나도 한 포기로서의 조화를 이루지 못하면 안 된다. (그린 홈 '생활원예'에서)



 



 



♧ 난초꽃 한 송이 벌다 - 홍해리(洪海里) 
 
처서가 찾아왔습니다 그대가 반생을 비운 자리에 난초
꽃 한 송이 소리 없이 날아와 가득히 피어납니다 많은
세월을 버리고 버린 물소리 고요 속에 소심(素心) 한 송
이 속살빛으로 속살대며 피어납니다 청산가리 한 덩이
가슴에 품고 밤새도록 달려간다 한들 우리가 꽃나라에
정말 닿을 수 있겠으랴만,

 

피어나는 꽃을 보고
그대는 꽃이 진다 하고
나는 꽃이 핀다 하네.

 

피고 지고 피고 지고
피고 지면서
목숨은 피어나는데 ……,

 

참 깊은 그대의 수심(水深)
하늘못이네.

 

우리가 본시부터
물이고 흙이고 바람이 아니었던가
또는 불이 아니었던가.

 

그리하여 물빛과 하늘빛 속에는 불빛도 피어나 황토빛
내음까지 실렸습니다 올해에도 여지없이 처서가 돌아
와 산천초목들이 숨소리를 거르는데 늦꽃 소심 한 송
이 피어 깊이깊이 가슴에 들어와 안깁니다.

 

푸르르르르 백옥 같은 몸을 떨며 부비며 난초꽃 한 송
이 아프게 피었습니다.

 

 

 


 



 

 



 

 .

 

♧ 춘란 - 홍해리(洪海里) 
 
남도 지방 깊은 골 구름도 걷고
겨우내 움켜잡던 까끌한 손길
보리밭 시퍼러이 일어설 때면
대숲으로 새 떼들 몰려 내리고
햇빛 속에 피어나는 허기진 바람
아아아 눈물로도 씻지 못하던
꺼끌한 혓바닥의 가락을 접어
꽹과리 장단에 목청도 뽑아라
어둡고 춥던 밤은 잊기로 하리
가난하여 부끄럽던 속살도 펴고
접어 넣던 소복도 꺼내 놓아라
힘줄 불끈 막걸리잔 손에 잡으면
한세상 사는 일이 헛되지 않아
불뚝 서는 남근처럼 꽃을 피운다.
 

 

 


♧ 보춘화(報春花) - 홍해리(洪海里) 
 
2월이 오면
너에게서 말씀 하나가 서네

 

불안한, 불가해한, 불가사의한, 세상
네 속으로 들어가
머물 별 하나 찾아보네

 

참, 오래 기다렸다
지난해 무덥던 삼복 중에 너를 만나
멀리도 왔구나, 난아

 

모래바람길 가는 낙타처럼
면벽(面壁)하고 있는 수도승처럼
더 비울 것 없어 홀가분한 선비처럼

 

생각과 생각 사이를 뛰어넘어
말과 말 사이에 와 있다
이제 그것도 필요 없는 시간

 

귀 맑게 트이고
눈도 그렇게 트이도록
네 앞에 조용히 앉았느니

 

서두르지 말자, 이제
촛불을 꺼야 하리.


 



 

 

 



 


 


 

 

 * http://blog.daum.net/jib17에서 옮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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