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 노래洪海里 가장 아름다운 물이 되기 위하여아니, 가장 황홀한 불이 되기 위하여눈 감고삼 년귀 막고삼 년입 닫고삼 년그보다 먼먼 역사를아리랑 아리랑 소리없이 울었다.어둠 속에서 옷을 벗고몸을 바꾸고아무런 몸짓도 없이모든 번뇌 비인 하늘에 띄우고어둠의 옷을 입고땅 속에 누워그리움으로사랑으로투정으로절망과 슬픔과 고독을 삭이면----,한 알 사리이듯땅 내음 가슴에 품고바람도 별빛도 모아 담아살과 뼈를 다 삭혀 낸 후더운 숨을 흘려 버리고 나면빨간 참숯의 혓바닥이 되어가장 향그러운 물영롱한 호박빛 투명이 고인다.어느날까맣게 잊고 있던 불씨 하나가몸에서 타오르는 날그대의 눈물보다풀잎의 이슬보다 순수한 문법으로목숨의 꽃 같은 저녁놀 아래스스로 우는 가락의 혼불로 타리라그대 가슴에 요요히 흐르리라.(199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