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적막한 집 - 치매행致梅行 · 406

洪 海 里 2019. 7. 16. 06:35

적막한 집

- 치매행致梅行 · 406


洪 海 里



춥다 덥다 말도 못하고

배고프다 밥 달라

목마르다 물 달라 말도 못하고

기저귀 갈아 달라

씻어 달라 말도 못하고.


눈만 끔벅이는 사람

속이 속이겠는가

얼마나 답답하고 깜깜할까

나를 적막의 집에 들게 하고

주는 것만 받을 줄 아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