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침묵의 그림자 -치매행致梅行 · 404

洪 海 里 2019. 6. 5. 04:36


침묵의 그림자

 - 치매행致梅行 · 404


洪 海 里




아들이 와도 멍하니

바라다볼 뿐

딸이 와도 여전히

올려다만 볼 뿐


"나 누구야?

누군지 알아?" 해도


무덤덤 무덤덤

대답은 묵묵 묵묵부답


침묵의 그림자가

무겁고 깊어서

이제는 그림자도

입을 다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