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이러고 있어?
- 치매행致梅行 · 409
洪 海 里
일어나 걸을 수 있다면
밥을 먹을 수 있다면
배고프다 목마르다
아프다고
말이라도 할 수 있으면
눈짓 손짓을 할 수 있으면
왜 누워만 있어?
왜 이러고 있어?
여름이 떠난 자리
가을의 문턱, 나무에 매미가 남긴 허물이 붙어 있습니다.
여름 내내 맴맴 힘차게 울어댔을 그는 지금 어디에 있을까요.
무언가 떠나간 자리는 늘 스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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