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이별은 연습도 아프다』(2020)

천둥지기 - 치매행致梅行 · 411

洪 海 里 2019. 10. 22. 10:36

천둥지기

- 치매행致梅行 · 411


洪 海 里



말라비틀어지는 논에

괭이질 쟁기질해 봐야

먼지만 풀풀 날 뿐


농부 얼굴에 주름 깊어져 가고

세상은 타들어 가는데


언제 천둥이 울고 번개 치며

억수장마 쏟아져 내릴까


물길 따라 발 동동

하늘도 마르는 나날

세상이 비었다, 텅!


천둥이 내리치는 날

오기는 올 것인가

울기는 울 것인가!







* 2019. 10. 26. 三角山丹楓詩祭에서의 洪海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