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둥지기
- 치매행致梅行 · 411
洪 海 里
말라비틀어지는 논에
괭이질 쟁기질해 봐야
먼지만 풀풀 날 뿐
농부 얼굴에 주름 깊어져 가고
세상은 타들어 가는데
언제 천둥이 울고 번개 치며
억수장마 쏟아져 내릴까
물길 따라 발 동동
하늘도 마르는 나날
세상이 비었다, 텅!
천둥이 내리치는 날
오기는 올 것인가
울기는 울 것인가!
* 2019. 10. 26. 三角山丹楓詩祭에서의 洪海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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