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정곡론正鵠論』(2020)

어머니

洪 海 里 2019. 8. 9. 05:24

어머니


洪 海 里




살진 건더기는

네 것!


건지 건져내고

남은,


멀건 국물인

멀국,


그게 맛있단다

나는!




**********************************


            어머니



1950년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섬유 역사를 간직한 충남 공주.

이북에서 내려온 피란민들 중 직물업을 하던 이들을 중심으로 우리 섬유산업이 시작됐다.

그들은 산업 역군이기 이전에 우리네 가장이기도 했다.

침침한 눈으로 바늘에 실을 꿰는 어머니의 모습이 벽화로 남겨져 가슴을 찡하게 한다.

―충남 공주 유구벽화마을에서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동아일보 2019. 9.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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