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洪 海 里
살진 건더기는
네 것!
건지 건져내고
남은,
멀건 국물인
멀국,
그게 맛있단다
나는!
**********************************
어머니
1950년대부터 시작된 우리나라의 섬유 역사를 간직한 충남 공주.
이북에서 내려온 피란민들 중 직물업을 하던 이들을 중심으로 우리 섬유산업이 시작됐다.
그들은 산업 역군이기 이전에 우리네 가장이기도 했다.
침침한 눈으로 바늘에 실을 꿰는 어머니의 모습이 벽화로 남겨져 가슴을 찡하게 한다.
―충남 공주 유구벽화마을에서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동아일보 2019. 9. 11.)
'시집『정곡론正鵠論』(2020)' 카테고리의 다른 글
<시> 사물미학四物美學 (0) | 2019.10.02 |
---|---|
여왕의 나라가 도래하는가 (0) | 2019.08.09 |
팬티 구멍 (0) | 2019.08.08 |
윤슬 (0) | 2019.07.23 |
<시> 초복 폭우初伏暴雨 (0) | 2019.07.1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