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정곡론正鵠論』(2020)

윤슬

洪 海 里 2019. 7. 23. 14:49

윤슬

 

洪 海 里

 

 

 

대부도 가자 하고

오다 보니 선재도

 

사는 일 정해진 것 어디 있으랴

가는 곳도 모른 채 흐를지라도

 

사랑 또한 과연 이와 같아서

너와 나 가는 길 하나이거라

 

멀리서 반짝이던 작은 물비늘

밤새워 철썩이는 파도가 되니

 

때로는 밤 바닷가 홀로 앉아서

별도 달도 없어도 바달 품어라

 

갈매기도 다 잠든 선재도 바다

물결만 홀로 깨어 보채 쌓누나.

 

 

* 바다 : 백수인 시인 촬영.(2024.04.05.)

 

                               파도 환승 구역     

 


자, 푸른 바다를 찾아 여기까지 오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지금까지 타고 오신 자전거, 오토바이 등 바퀴 달린 것들은 여기에 잠시 놓아두세요.

그리고 당신을 기다리는 시원한 파도로 환승하세요.

파도 위에 올라타 근심 걱정 모두 날려 버리고 시원하게 앞으로 나아가세요.

―강원 양양군 잔교리 해변  
    - 양회성 기자 yohan@donga.com(동아일보 2019. 7.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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