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정곡론正鵠論』(2020)

해질녘 허수아비

洪 海 里 2019. 11. 21. 06:31

 

 

해질녘 허수아비

 

洪 海 里

 

 

 

사내도 때로는 나락에 떨어져

시커멓게 울고 싶은 때가 있다
한평생이 독같이 외로운 길이었다면

남은 길은 또 어떨지
울지 않는 은자隱者의 북을 두드리면서

홀로 고요해지고 있는

저 들녘의 저녁녘

밥상은 이미 차려졌는데
너덜거리는 옷때기 한 자락 걸치고

허수어미도 없는

텅 빈 논배미 한가운데

바람 맞으며 서 있는 나!

 

 

 

 

                              시계 팔찌 목걸이 합쳐서 13억 원

 

 

 

      5일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피아제’ 매장에서 다이아몬드로 된 시계와
     팔찌, 목걸이 등 13억 원 상당의 하이 주얼리 3점이 전시되고 있다.
       - 전영한 기자 scoopjy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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