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집『정곡론正鵠論』(2020)

채화採華

洪 海 里 2019. 10. 15. 09:57

채화採華


洪 海 里




눈멀고

귀먹어도

힘든 게 사랑일시


사랑한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꺼이꺼이 꺽꺽꺽

울지 말거라


질경이 씨앗 한 알

그냥 맺지 않느니


비 오고

바람 불고

서리 내려야


농부는 손을 걷고

가을걷이 하나니!




               양말에 핀 사랑     


입 맞추는 신랑 신부의 모습이 양말 한 켤레로 만들어졌다.
평범하게 여겼던 일상에서 기발한 예술을 만나듯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 어딘가에서 우연히 사랑을 만날지 모를 일이다.  
 -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동아일보 2019. 10.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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