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 맞추는 신랑 신부의 모습이 양말 한 켤레로 만들어졌다.
평범하게 여겼던 일상에서 기발한 예술을 만나듯 무심히 지나치는
일상 어딘가에서 우연히 사랑을 만날지 모를 일이다.
-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동아일보 2019. 10. 18.)
- 박영대 기자 sannae@donga.com (동아일보 2019. 10. 18.)
채화採華
洪 海 里
눈멀고
귀먹어도
힘든 게 사랑일시
사랑한다
함부로 말하지 말고
꺼이꺼이 꺽꺽꺽
울지 말거라
질경이 씨앗 한 알
그냥 맺지 않느니
비 오고
바람 불고
서리 내려야
농부는 손을 걷고
가을걷이 하나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