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어슴새벽

洪 海 里 2019. 12. 11. 03:40

어슴새벽


洪 海 里




동짓달 보름

어스름 새벽 세 시

「너에게 인생이 춤추고 있다」

시 한 편 써서

"명편이다, 명편이야!' 하며

낭독하는데

첫 행도 못다 읽고 잠이 깼다

어찌

'네 인생이 춤추고 있다'가

아니라

'너에게 인생이 춤추고 있다'일까

내일이면 나이 팔십

한평생이 새벽녘의 일장춘몽인가

헛꿈 타령으로 희번하니 밝아오는

동짓달 어슴새벽.


* 2019. 12. 11. 동짓달 보름날에.



                              모래사장의 고인돌


모래사장에 누군가 고인돌을 만들어 놨습니다.

무얼 묻었을까요?

다사다난했던 한 해의 시름일까요, 아니면 영원히 기억하고 싶은 추억일까요.

― 경북 경주시 감포에서 변영욱 기자 cut@donga.com (동아일보 2019. 1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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