겨울밤 소네트
洪 海 里
창밖에 눈이 소복이 내린
한겨울 밤
화로에 묻은 고구마
호호 불며 껍질을 벗길 때
입보다 먼저 눈으로 듣던
침 넘어가는 소리
손자에게 건네는 노란 몸뚱이,
눈을 털고
떠 온 동치미 국물,
"어, 시원타!"
유년의 고향집에
소리 없는 시 한 편이
한 장의 그림으로
추억 속에 놀고 있네.
- 월간 《우리詩》2021. 12월호.
겨울밤 소네트
洪 海 里
창밖에 눈이 소복이 내린
한겨울 밤
화로에 묻은 고구마
호호 불며 껍질을 벗길 때
입보다 먼저 눈으로 듣던
침 넘어가는 소리
손자에게 건네는 노란 몸뚱이,
눈을 털고
떠 온 동치미 국물,
"어, 시원타!"
유년의 고향집에
소리 없는 시 한 편이
한 장의 그림으로
추억 속에 놀고 있네.
- 월간 《우리詩》2021. 12월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