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시간의 발자국』(미간)

겨울밤 소네트

洪 海 里 2019. 11. 22. 06:57

겨울밤 소네트

 

洪 海 里

 

 

 

 

창밖에 눈이 소복이 내린

한겨울 밤

화로에 묻은 고구마

호호 불며 껍질을 벗길 때

입보다 먼저 눈으로 듣던

침 넘어가는 소리

손자에게 건네는 노란 몸뚱이,

눈을 털고

떠 온 동치미 국물,

"어, 시원타!"

 

유년의 고향집에

소리 없는 시 한 편이

한 장의 그림으로

추억 속에 놀고 있네.

 

- 월간 《우리詩》2021. 12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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