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론 ·평론·시감상

봄, 벼락치다 / 안해룡(kakaostory 2020. 2. 9.)

洪 海 里 2020. 2. 11. 04:41
홍해리 “봄, 벼락치다” 
 
오래전에, 어느 원로 시인의 시를 읽었는데
禪意未解,그 시가 마음에 걸렸다.
다시 봄이 오니 문득,
거침없이 줄줄, 거창하게 산야
그것이 벼락치듯 찾아온 봄이 아닐까 하고...
아직도 잘 모르지만 그래도 어느 정도... 
 
우주란 본시 한 채의 집이거늘 살피가 어디 있다고...
시인의 말씀처럼, 우리들의 깨달음도 살피가... 
 
그러므로
읽을 때마다 새록새록...
같은듯 다름은 마음이라... 
 
그렇게 봄은 윤회하는 것.. 
 
간단히 번역을 해본다.
仁者見仁 智者見智
역병을 이겨내는 봄을 기대하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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春,如電 
 
詩 洪海里 
 
壁立千仞,已然是春 
 
如火之盛,地動之勢
遙望山麓,粉色軍團爭猖獗 
 
樹木供養,岩石燒香
去冬謹慎之軀,廠門而出,無一不是春香
生者,有其分,享其緣
如此,
天日昭明,心呼自我 
 
宇宙本一家,無邊不分界
飛鳥雙翼上,招展花枝上
如風,潛行不停
二月,二十有二
心有,削刀一把 
 
北漢山麓
花花一世界 
 
如電,春
昭昭明明!
 
 
이하 원문(글자는 같은데, 행은 따로 나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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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벼락치다 
 
홍 해 리 
 

천길 낭떠러지다, 봄은. 
 
어디 불이라도 났는지
흔들리는 산자락마다
연분홍 파르티잔들
역병이 창궐하듯
여북했으면 저리들일까. 
 
나무들은 소신공양을 하고
바위마다 향 피워 예불 드리는데
겨우내 다독였던 몸뚱어리
문 열고 나오는게 춘향이 여부없다
아련한 봄날 산것들 분통 챙겨 이리저리 연을 엮고
햇빛이 너무 맑아 내가 날 부르는 소리, 
 
우주란 본시 한 채의 집이거늘 살피가 어디 있다고
새 날개 위에도 꽃가지에도
한자리 하지 못하고 잠행하는 바람처럼
마음의 삭도를 끼고 멍이 드는 윤이월 스무이틀
이마가 서늘한 북한산 기슭으로 도지는 화병, 
 
벼락치고 있다, 소소명명!

- 안해룡 님의 kakaostory (2020. 2. 9.)에서 옮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