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커니 잣거니』(미간)

한 편의 시를 위하여

洪 海 里 2020. 2. 12. 02:29

한 편의 시를 위하여

 

洪 海 里

 

 

반세기 넘게 시를 써도

아직 시가 보이지 않는다


어떤 시가 좋은 시인지

여직 알지 못한다


한 백년 시에 매달리면

꼬리라도 잡을 수 있을까


오늘 새벽에도

나는 잠든 샘을 깨워 정화수를 긷는다


한 대접의 신선한 물

갈한 마음으로 장독대에 올린다


한 편의 詩를 위하여!

 

 

 

                        포근한 칼끝     

 

 

갈매기 한 마리가 칼끝 같은 바위 위에 앉았습니다.
시린 바람이 몰아치는 바다에서는 이만한 안식처도 없습니다.
불안해 보이지만 갈매기에게는 먹이를 찾아볼 수 있는,
최고의 전망대가 될지도 모르겠습니다.  
―동해시 추암촛대바위 
- 최혁중 기자 sajinman@donga.com (동아일보 2020. 2.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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