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각
洪 海 里
나이 팔십이면
뭔가 보일 줄 알았다
나보다 더 사신 분께
뭐가 보이느냐 물었더니
눈이 점점 침침해지는데
무엇이 보이겠는가 하셨다
보이지 않는 것을 보는 눈은
나이 든 눈이 아니라
눈빛 맑은 어린 눈
때 묻지 않은 아이의 눈이다
무지개가 피어도
나는 보지 못하는데
아이에게는 날마다 무지개가 뜬다.
- 월간 《우리詩》(2020. 11월호).
광주의 낮 최고기온이 13.9도까지 오른 9일 북구 전남대 호수에서 원앙들이 연둣빛 잎새를 틔운
버드나무 가지 아래로 헤엄치고 있다.
기상청은 10일 전국에 봄비가 내린 뒤 일시적으로 추워졌다가 12일 다시 포근한 봄 날씨가
찾아올 것으로 예보했다.
광주=박영철 기자 skyblue@donga.com (동아일보 2020. 03.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