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천牛耳川에서 / 洪 海 里
우이천牛耳川에서
- 隱華
洪 海 里
봄이 와 우수雨水라고
물속에는 잉어가 떼 지어 놀고
위에는 원앙이 쌍쌍
손잡고, 팔장 끼고 나들이하는
우이천 산책로.
우리도 나이 들면 잔잔히 깊어지듯
우이천은 지즐지즐 흘러가면서
네 생의 우이를 잡아 꽃불을 밝히라고
낭떠러지 만나면 다시 힘을 얻으라고
영원을 향해 맨몸으로 말해 주네.
물은 날개도 지느러미도 없지만
천 개의 눈과 천 개의 귀가 있어
푸른 하늘을 안고
굽이굽이 부딪쳐 물거품 일구면서
오직 바다를 향해 줄곧 가느니,
지금 여기
이렇게 사뭇 흐르고 있는
너와 나
따로 없는 몸이 하나인 물은
쉬면쉬면 가도 뒤는 돌아보지 않네.
- 월간 《우리詩》(2020. 7월호)
* 원앙부부 http://cafe.daum.net/forest.interpreter에서 옮김.
* 타인을 행복하게 하는 것은 향수를 뿌리는 것과 같다.
뿌릴 때 나에게도 몇 방울 묻는다.
– 벤저민 디즈레일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