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월도落月島
洪 海 里
1
안개는
늙은 어부의 그물
바다가 걸려
파닥거리고
포구도 가슴을 묻고
뿌우, 뿌우 울고 있었다.
2
밀려왔다 밀려가는 것들이
아쉬워
우리들의 생각은
절반으로 무너지고
바람에 불리는
저건,
그리움의 덩어리
바다의 몸살.
3
밤이 내리면
하늘을 밝히려
안개는 하릴없이
싸목싸목 풀어지고
날 저물도록
어어이, 어어이 울고 있었다.
- 우이동 시인들 22집『우리들의 대통령』(1997, 작가정신)
'『우이동詩人들』1987~1999'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북구민의 노래 (3) | 2024.11.20 |
---|---|
우이동사인방 : 네 마리의 소 / 임보 (0) | 2024.11.08 |
알봄의 에피그램 (0) | 2020.03.18 |
들녘 (0) | 2020.03.14 |
알봄의 에피그램 (0) | 2020.03.1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