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이동詩人들』1987~1999

들녘

洪 海 里 2020. 3. 14. 11:14

들녘


洪 海 里



다 벗으니 찬란하구나

다 버리니 가득하구나


그 사이 길이 있어

아무에게도 보이지 않는

길이 있어

그 길로 누가 가고 있다


다 벗고

다 버린

홀로 가는 이가 있다


들녘은

혼자서 가득히 빛나는구나.


- '우이동 시인들' 제19집『저 혼자 아닌 것이 어디 있으랴』

  (1996, 작가정신, 값 3,5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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